1. 캠핑, 어렵지 않아요! Camping is Not that difficult AT ALL! :) 🌿
처음 캠핑을 떠나려니 막막하시죠? 텐트도 쳐본 적 없고, 캠핑 장비도 뭘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걱정 마세요! 돈워리!
누구나 처음은 있는 법.
저희는 2013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본격적으로 캠핑을 시작했는데요. 누가 우리한테 '이런 건 꼭 필요해!'라고 말해주는 사람도 없어서 '캐네디안 타이어'에 가서 저렴한 캠핑 용품들로 구색 맞춰 구입했답니다. 5인용 텐트랑 침낭, 코펠, 버너 등 각종 키친웨어, 테이블, 의자 등 싹 다 산 뒤에 '같이 캠핑 가자! 넌 너희가 잘 텐트랑 매트, 침낭, 그리고 캠핑 의자만 준비해서 와!' 하고 친구들을 꼬셔서 함께 캠핑을 다녔었죠. 만약 한국에서 시작했었다면 이렇게 하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아마도 엄청난 검색 끝에 좋은 캠핑 장비를 사지 않았을까요? ㅎㅎㅎ
자연 속에서의 첫 경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캠핑 초보자를 위한 필수 준비물과 유용한 팁을 정리해봤습니다.
이 글을 따라 준비해 캠핑을 시작하신다면, 당신도 머지않아 캠핑 고수가 될 수도 있어요! :)
2. 캠핑 초보자가 꼭 알아야 할 필수 팁
(1) 장소 선택이 90%다!
캠핑의 성공은 장소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특히 초보자라면 캠핑장이 잘 갖춰진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전기, 화장실, 샤워 시설이 있는 오토캠핑장이나 국립공원 내 캠핑장이 초보자에게 가장 적합합니다. 하지만 그곳이 캐나다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죠. 우선 전기가 있는 캠핑장을 찾는다면 선택지가 정말 확! 줄어들거든요. 전기는 당연히 있으면 편리하지만, 없어도 캠핑을 즐기기에는 무방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화장실!!! 샤워실도 잘 되어 있으면 물론 좋겠지만 대충 되어 있어도 "이게 바로 캠핑의 묘미 아니겠어?!" 껄껄 웃으면서 넘길수 있어요. 하루 이틀 샤워 안 하는 것도 다들 참을 수 있지 않나요? (나만 그런가요?? ㅎㅎ) 하지만 화장실이 불편하면 결국 음식 먹는 것도 불편해지실 거예요. 화장실 가기 싫어서 맥주도 못 마시는 사람이 바로 저예요... 🙋🏻♀️
자연 속에서 완전히 독립적인 캠핑을 즐기는 백패킹도 너무나 멋진 경험이지만, 처음에는 시설이 어느 정도 잘 갖춰진 곳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비싸게 구입한 캠핑 장비 아깝지 않게 흥미를 붙일 수 있거든요. :)
장소 선택 팁:
- 캠핑 초보라면 차량 접근이 가능한 오토캠핑장 추천
- 날씨 확인 필수! 비 소식이 있다면 다른 날짜로 변경 고려: 모처럼 캠핑한다고 실컷 준비해서 갔는데 비가 와서 고기 구워먹기도 힘들고, 쫄딱 젖는다면 캠핑 자체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있어요. 미연에 방지하게 위해 날짜를 변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물론 우중캠핑을 원하신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겠죠?! :)
- 조용한 캠핑을 원한다면, 주말보다는 평일 캠핑장 예약: 이건 뭐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직장인분들은 꿈같은 얘기기도 하죠... 암튼 주말 캠핑장은 비수기는 괜찮지만 성수기는 정말 말도 못 합니다... 이 점 감안하고 출동하시기를.
(2) 필수 캠핑 장비 체크리스트
처음 캠핑을 가면 뭘 챙겨야 할지 감이 잘 안 잡힐 거에요. 하지만 캠핑에서 꼭 필요한 장비 몇 가지만 챙기면 충분합니다. 물론 요즘 캠퍼들 사이 추구미인 '감성'을 생각한다면 당신은 결국 맥시멀리스트 캠퍼가 되어야 하겠지만요. ㅎㅎㅎ
캠핑 기본 장비:
- 텐트와 침낭
계절과 날씨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캠핑 초보라면 텐트와 침낭은 무조건 3 계절용으로 구입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캠핑을 주로 가게 될 인원수를 고려해 텐트 사이즈를 선택하시고, 어떤 캠핑을 하고자 하는지에 따라 텐트와 쉘터, 차량용 도킹텐트 등 텐트의 선택지도 다양합니다. 참고로, 텐트 구입 시 명시된 인원수는 성인 기준이라고 보시면 안 됩니다. 6명이라고 나와있다면 성인 4명과 아이 2명 기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맞을 거예요. 텐트 사이즈 자체가 정말 딱 막대기처럼 누웠을 때 기준이라고 생각하시고 성인 4명이 잘 거 라면 최소 8인 이상 텐트를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정확한 사이즈는 가까운 캠핑샵이나 아웃도어매장에 방문해 실제로 보고 결정하세요.
침낭도 충전재나 필파워, 컴포트 온도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 한계온도 (Extreme Temperature): 극한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온도
- 컴포트온도 (Comfort Temperature): 쾌적하게 잘 수 있는 온도
- 충전재 (Fill material): 보온력의 차이-오리털(다운), 합성 충전재
- 필파워 (Fill power): 충전재의 복원력, 숫자가 높을수록 따뜻하고 가벼움
침낭은 위 기준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로 출시됩니다. 초보자라면 너무 저렴한 제품보다는 컴포트온도가 캠핑 갈 환경과 적합한지를 우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가 처음 구입했던 침낭은 Roots브랜드로 한계온도 영하 5도인 합성 충전재 침낭이었어요. 그때는 영하 5도가 한계온도인지도 몰랐고, 필파워라는 것도 몰랐으니 캐네디안 타이어에 있는 침낭 중에 브랜드 알고 캐나다니까 영하 5도까지는 버틸 수 있어야지! 라며 선택해서 구입했답니다. 필파워가 몇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부피나 무게가 엄청났었어요. 그래도 신나게 잘 사용했고 잘 팔기까지 했지요 :)
- 코펠과 버너
간단한 요리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기. 사실 캠핑이란,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고기 구워먹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그만큼 캠핑에 '먹는 것'이 메인이 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장비는 초보자들을 위한 것으로 '아직 캠핑에 흥미를 붙이기 전' 상태이신 분들을 위해 추천드리는 장비입니다. 따라서 가격대가 좀 있어서 부담스러운 장비보다는 '구색'을 맞추기 위한, 캠핑을 가도 밥은 먹어야 하니 간단하게나마 '밥'을 먹을 수 있는 장비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더 좋은 장비가 캠핑에 대한 흥미를 더 높일 수도 있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ㅎㅎㅎ 쓴만큼 편안해지고 캠핑이 즐거워지거든요. ㅎ
집에서 사용하던 고기불판도 가져가시면 좋고 만약 마땅한 것이 없다면 인터넷으로 그리들 하나 구입해 가시면 좋습니다. 각종 식기는 집에서 사용하는 것도 괜찮고 일회용으로 준비하셔도 좋아요.
- 랜턴 & 손전등
해가 지면 금방 어두워지기 때문에 텐트 안에서 사용할 랜턴 등의 조명기구가 있어야 합니다. 물론 휴대폰을 사용하셔도 되지만 거치해 놓기도 불편하고 배터리도 빨리 닳기 때문에 조명은 최소 1개 이상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두워졌을 때 캠핑장 안을 다닐때에도 휴대폰 조명보다는 손이 자유로운 헤드램프를 착용하는 게 안전상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 의자 & 테이블
편안한 캠핑을 위한 필수템입니다.
캠핑장 내에 테이블이 있는 경우에도 비가 온다거나 하는 다양한 이유로 아웃사이드 테이블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의자나 테이블은 가격대나 종류가 다양하고, 특히 의자의 경우 체형에 따라 편안함을 느끼는 디자인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실제로 앉아보고 결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저는 헬리녹스 체어원 XL를 온라인으로 구입했습니다. 헬리녹스 의자 유명하니까 당연히 클수록 편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실제로 보지도 않고 거금을 들여 구입했는데 막상 앉아보니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결국 사용하지 않고 창고에 있는 신세가 되었답니다. 저처럼 큰돈 들인 장비를 불편하다고 창고에만 쟁여놓는다면 얼마나 아깝겠어요. 그래서 반드시!! 앉아보고 구입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 벌레퇴치제 & 응급 키트
안전한 캠핑을 위한 필수템입니다.
모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없으실거에요. 특히 여름 캠핑 하실 때에는 벌레퇴치제는 필수입니다.
응급 키트 역시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하는 것이 심신에 안정을 준답니다. 저희는 아예 차 안에 응급 키트를 넣어놨는데 갑자기 넘어져서 상처가 생겼다거나 도끼질하다 나무 파편 등에 상처가 났을 때 잘 사용했어요.
TIP: 가격대가 있는 장비 구입을 고려하고 계시다면 중고 장비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TIP 2: 만약 캠핑장비에 정말 돈 들이기 싫은데 캠핑은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텐트랑 의자만 구입하시고, 집에 있는 요가매트랑 이불, 베개, 브루스타랑 프라이팬 등 집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을 가지고 경험해 보셔도 좋습니다. 한 번 해보고 '캠핑 이거 괜찮네'라는 생각이 드시면 하나하나 장만하셔도 당연히 괜찮습니다.
(3) 캠핑에서 꼭 지켜야 할 안전 수칙
아무지 자연을 즐기는 캠핑이라도 안전이 최우선이에요.
안전하게 캠핑하는 법:
- 불 피울 때 주의: 지정된 화로에서만 불을 피우고, 소화할 수 있는 물을 항상 준비하세요. 텐트사이트에서 외출시 반드시 불을 끄고 이동하세요.
- 야생동물 조심: 한국 캠핑장에서 캠핑하는 경우 밤에 찾아오는 고양이나 개가 대부분인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음식물을 텐트 밖에서 보관하라고 추천하더라고요. 하지만 캐나다라면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라쿤이나 코요테는 종종 목격되고, 쿠거나 곰이 캠핑장에 먹이 구하러 나오는 경우도 있거든요. 음식물은 반드시 차 안 또는 캠프그라운드 내 푸드라커에 보관해 텐트 안에서 음식 냄새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취침 전 반드시 쓰레기를 버리고 오셔야 잠자는 동안 야생동물의 킁킁 냄새 맡는 소리를 안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꽤나 무섭거든요.. 사실 텐트 안에 음식이 없더라도 호기심 가득한 야생동물의 냄새 맡는 소리는 들어보실 수도 있어요..)
- 기상 예보 체크: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대비해 여벌 옷과 방수 장비를 챙기세요. 텐트도 방수 기능이 있지만 오래 사용한 텐트나 디자인에 따라 폭우에는 취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폭우로 부터 텐트 홍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타프 등 텐트 위에 덮어서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타프' 자체를 구입하기에 부담이 되신다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수 천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마무리: 자연 속에서의 첫 캠핑, 어렵지 않아요! 🏕️
처음에는 생소하고 낯설 수 있지만, 제대로 준비하면 캠핑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멋진 경험이 됩니다. 이번 가이드를 참고해 첫 캠핑을 계획해보세요! 캠핑을 다녀온 후에는 어떤 점이 좋았고, 어떤 점을 보완하면 좋을지 기록해 두면 다음 캠핑이 훨씬 쉽고 즐거워질 거예요. 캠핑의 매력을 알게 되신다면 장비를 하나하나 업그레이드하는 자신을 발견하실 거예요. ㅎㅎㅎ
이제 캠핑을 떠날 준비가 되셨나요? 캠핑에 대한 질문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더 자세한 캠핑 경험이 궁금하다면 유튜브 "코나디안TV" 에서 캠핑 영상을 확인해 보세요!
📌 추가 팁: 캠핑에서 꼭 챙겨야 할 꿀템! 📌
- 휴대용 배터리: 전기 없는 곳에서도 휴대폰이나 카메라 충전 가능
- 멀티툴(칼, 병따개, 가위 등 포함): 의외로 활용도 200%
- 핫팩 & 담요: 밤에는 생각보다 쌀쌀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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